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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27대 임원선거 첫 합동연설회] 후보들 “내가 한국노총 위상 바로 세울 적임자” 지지 호소비정규직·미조직 노동자 끌어안고 노동중심·중층적 사회적 대화 구현 공약
▲ 정기훈 기자

한국노총 27대 임원선거의 막이 올랐다. “무너진 한국노총 위상을 바로 세우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기호 1번 김만재-허권(위원장-사무총장) 후보조와 기호 2번 김동명-이동호 후보조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유권자(선거인단) 3천336명의 표심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6일 오후 위원장·사무총장 후보 첫 합동연설회가 열린 광주 북구 한국노총 전남본부를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기도 전에 선거운동원들이 외치는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선거운동원들은 양쪽으로 나란히 서서 서로 질세라 자신들의 지지후보를 연호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기호 1번 만재와 허권!”
“이번에는 기호 2번! 김동명! 이동호!”


합동연설회 장소인 2층 강당은 100석 규모임에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첫 유세이다 보니 선거운동원도 후보자들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연단에 선 두 후보조 모두 “1노총의 자존심을 회복할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비정규직과 특수고용 노동자·하청노동자·플랫폼 노동자를 끌어안기 위해 한국노총 조직사업 틀을 바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적 대화를 중앙뿐만 아니라 지역과 산별단위로 중층화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한국노총 임원선거에 세 번째 도전하는 기호 1번 김만재 위원장 후보는 “준비된 실천가”이미지를 부각했다. 입후보자 가운데 가장 젊은 기호 2번 김동명 위원장 후보는 “현장과 격의 없는 소통”을 어필했다.

기로에 선 한국노총의 미래 결정하는 선거

후보들의 정견발표에 앞서 이신원 한국노총 전남본부 의장이 인사말을 했다. 그는 “한국노총이 2노총이 되고 말았다”며 “두 분 후보가 비장한 심정으로 선거에 임한 만큼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선거관리위원회 대표위원인 김상수 사립대연맹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200만 조합원 시대를 만들어 갈 한국노총의 중장기적 전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며 “새 지도부의 의지와 고민에 따라 한국노총의 운동방향과 노동운동의 미래가 결정되는 만큼 선거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정기훈 기자

기호 1번 김만재-허권 후보조
“준비된 사람, 가장 강력한 지도부”


추첨에 따라 먼저 유세를 펼친 기호 1번 김만재-허권 후보조는 “한국노총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준비된 사람,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만재 위원장 후보는 “2020년 노동정세가 심상치 않다”며 “노동정부를 외치던 정부는 변명만 하고 있고 소득주도 성장은 동력을 상실한 채 갈 길을 잃었으며 정책협약도 무력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촛불민심에 숨죽이던 자본의 공세가 다시금 시작되고 있다”며 “현장과 함께 변화하고 혁신할 준비가 돼 있는 기호 1번 김만재-허권과 함께 새로운 한국노총, 당당한 한국노총으로 같이 가자”고 외쳤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맺은) 정책협약만을 쳐다보고 있을 수 없다”며 “2천만 노동자를 조직하는 것만이 노동존중 사회로 전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삼성전자에 노조를 설립한 경험을 내세운 그는 “모든 지역지부에 상담소를 설치해 200만 조직화 거점으로 삼고, 일당백 능력을 갖춘 조직활동가가 전국을 누비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노동자 희생만 강요하는 것이 아닌 노동이 의제를 선점하는 사회적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권 사무총장 후보는 “혁신과 소통으로 한국노총을 바로 세우겠다는 사명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산별의 요구를 나열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각종 사업을 담당할 책임 부위원장제도를 만들어 업종별 현안 해결을 강력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정기훈 기자

기호 2번 김동명-이동호 후보조
“투쟁력·추진력 갖춘 믿을 수 있는 후보”


기호 2번 김동명-이동호 후보조는 “투쟁력과 추진력을 갖춘 가장 믿을 수 있는 후보”임을 내세웠다. 김동명 위원장 후보는 “당면한 한국노총의 위기는 현상적으로는 1노총 지위 상실이지만 근본적으로 신뢰의 위기”라며 “플랫폼 노동자와 특수고용 노동자같이 권리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가 우리 한국노총을 찾지 않고, 새로 만들어지는 노조가 한국노총으로 오지 않는 이유는 몇 사람의 출세를 위해 조직을 이용하고 투쟁으로 얻은 가치를 일부가 챙겨서 현장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장 속에서 거칠게 부딪치며 살아온 경험 그대로 현장과 소통하며 100만 조직의 힘을 모아 무너진 한국노총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며 “열악하고 힘든 비정규직 조직화를 한국노총이 직접 챙기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모든 노동자가 한국노총에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일반노조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한국노총 중앙을 통하지 않아도 지역본부와 산별을 중심으로 업종별·지역별 노사정협의가 상시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노정교섭을 할 수 있도록 정부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동호 사무총장 후보는 “전임자임금 문제 해결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차별 해소, 임금손실 없는 노동시간단축을 비롯한 긴박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노동존중 사회가 메아리에 불과한 지금 기호 2번 김동명·이동호 후보조에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미영  ming2@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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