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우체국택배노조
우체국 위탁택배 노동자로 구성된 택배연대노조 우체국본부와 전국우체국위탁택배노조가 통합했다. 통합노조 이름은 전국우체국택배노조(위원장 윤중현)다.

우체국택배노조가 지난 5일 오후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전국우체국택배노조 통합총회 2020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통합 찬반투표를 했다고 6일 밝혔다. 2천여명의 조합원 중 65.6%가 투표에 참여했고 97.3%가 통합에 동의했다. 총회 참석 조합원들은 통합노조 임원으로 윤중현 위원장·황한규 수석부위원장·이상훈 사무국장을 선출했다.

두 노조 통합은 우체국위탁택배노조가 지난해 11월 중순 우체국본부에 제안한 뒤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우정사업본부가 단일 수수료 체계를 급지 유형별 차등 수수료제로 개편하는 등 우체국 위탁택배 노동자의 노동환경이 악화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급지는 택배업계에서 쓰이는 용어로 인구분포도·배달난이도 등을 파악해 배달권역별 등급을 매긴 것을 의미한다. 배달이 용이한 지역 수수료는 낮게 책정하고 어려운 지역은 높게 책정한다. 윤중현 위원장은 “우체국 위탁배달 도입 취지가 광역시·도 택배 물량 해소였기 때문에 95%가량이 대도시에 해당한다”며 “급지별 차등 수수료제 도입은 사실상 우정사업본부가 택배 단가를 내리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관련 용역을 실시 중이다.

윤 위원장은 이어 “우정사업본부가 농어촌·실버·자활 위탁택배 등 사회공익형 일자리라는 이름으로 특수고용직을 무분별하게 확대하고 있다”며 “일자리 질이 나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우체국 위탁택배 노동자는 건당 수수료로 통상 1천100원 정도를 받지만, 실버·자활 위탁택배는 건당 수수료가 700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결의문에서 “택배노동자들의 현실을 무시한 채 비용절감이라는 명분 아래 이뤄지는 정책은 택배노동자들의 노동조건 악화와 생존권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우정사업본부를 상대로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배달환경이 변해서 합리적인 수수료 체계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실버·자활 위탁택배의 경우 차량을 소유할 필요가 없고 운송비가 들지 않아 단가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체국택배노조는 2월 임시총회를 열고 상급단체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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