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에서 일하는 비정규 노동자들이 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했다.

2일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는 전날 자정부터 이날 정오까지 12시간 파업을 했다. 공사 본사에서 미화·시설관리를 하는 야간근무자 80여명이 일손을 멈췄다. 지부에는 미화·시설관리·전산·특수경비·안내·소방·홍보일을 하는 용역노동자 870여명이 가입해 있다.

지부는 2017년 결성됐다.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지부는 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2018년 연말 정규직 전환 방식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기구가 꾸려졌다. 공사는 지금껏 소방과 파견직 종사자만 직접고용 대상자라고 주장했다.

지부는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다. 조합원 88.3%가 파업에 찬성했다. 공사는 지부에 가입해 있는 7개 직종 용역노동자가 정규직 전환 대상자라며 입장을 바꿨다. 문제는 전환 방식이다. 지부와 공사는 투트랙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사측은 공사 직접고용시 공개 경쟁채용을 하고 정년을 60세로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조합원들의 정년은 65세다. 지부는 공사 요구를 수용할 경우 상당수 조합원들이 직접고용에서 제외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자회사 설립을 통한 고용방식도 논의되고 있다. 지부는 원청과의 교섭권이 보장될 경우 자회사 전환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공사는 “직접교섭 대신 협의체 운영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지부 관계자는 “공사가 용역회사와 다르지 않은 자회사를 고집하고 있어 논의가 맴돌고 있다”며 “게릴라식 부분파업을 몇 차례 더 하고 여의치 않으면 전면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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