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한국노총의 27대 임원선거뿐 아니라 국회의원선거도 있는 해입니다. 새롭게 한국노총을 이끌 지도부를 중심으로 ‘가 보지 않은 길’을 함께 개척해 나가야 할 중대한 시기입니다.

정부 노동정책에 대한 개입과 견인의 고삐를 더욱 죄고, 각종 사회적 대화 체계의 결실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합니다. 지난 3년여 동안 한국노총이 주도해 기반을 쌓은 ‘99% 상생연대’와 ‘원·하청 불공정거래 극복’을 위한 여러 활동의 성과를 구체화해야 합니다. 지난 시기 조직화의 성과와 한계를 짚어 보고, 뼈를 깎는 내부혁신과 조직확대를 위한 치열한 변화의 노력도 동시에 진행해야 합니다.

한국노총은 향후 10년을 내다보면서 지난해부터 ‘2020~2030 중장기 정책방향과 과제’를 구체적으로 준비해 왔습니다. 다가오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전 조직적 결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가속화하는 기후변화와 고령사회화·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져올 파장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것 또한 노동계에는 피할 수 없는 당면과제입니다. AI(인공지능)로 대표되는 디지털화와 새로운 형태의 기그(Gig) 노동의 출현은 기존 산업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필연적으로 불안정 노동의 확산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0년 수많은 과제가 한국노총의 앞길에 놓여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한 걸음 한 걸음이 ‘가 보지 않은 길’입니다.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제 ‘한국노총 조합원’으로 돌아갑니다. 어느 곳에 있든지 지난 30년간 노동조합 활동을 자랑스러워하며 2천만 노동자와 함께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어진 권리만큼 책임지는 노동운동, 국민과 함께 살아 움직이는 노동운동의 미래를 위해 작은 노력이나마 보태겠습니다. 번영과 성실을 상징하는 경자년 쥐띠 해에 모든 노동자와 그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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