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리운전 노동자들이 26일부터 28일까지 로지소프트에서 만든 콜 중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대리운전업체연합인 로지연합(친구넷·손오공·시민연합)의 일을 거부한다. 로지연합은 대리운전업계에서 시장지배력이 가장 큰 업체다. 노조는 부산지역 대리운전 노동자 65~70%가 로지소프트 프로그램을 사용한다고 추산했다.

25일 부산지역대리운전노조(위원장 박재순)는 “1차 파업에 많은 대리운전기사가 참여했지만 로지연합은 여전히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지연합은 대리운전기사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에서 영업하는 6개 대리운전업체에 교섭을 요구하며 1차 파업을 했다. 표준요금제 정착(기본요금 1만3천원)과 업체별 보험단일화, 업체별 셔틀버스(합류차) 통합운행, 배차취소과금 등 불공정 행위 폐지를 요구했다. 대리운전기사는 콜을 잡기 위해 최소 2개, 많게는 5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비용·보험비용을 이중으로 지급한다. 대리운전기사가 받는 기본요금은 1만원으로 10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박재순 위원장은 “노조 요구사항을 시장지배력이 높은 업체와 교섭해 관철할 생각”이라며 “로지연합은 더 늦기 전에 교섭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26일 저녁 부산동구 민주노총 부산본부 2층 노동복지회관에서 ‘부산 대리기사들의 결의가 있는 문화제’를 연다. 노조는 올해 2월 부산시에서 설립신고증을 받고 교섭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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