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노동단체들이 내년에 방영되는 OCN 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스태프 8명이 촬영 중 다친 사고와 관련해 “방송사·제작사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와 언론노조·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 대로 말하라> 방송사 CJ ENM과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이치하우스를 이번주에 근로기준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서울노동청에 고발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 이들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인천 영종도 인근 도로에서 자동차 추격 장면을 촬영하던 중 슈팅카(촬영을 위한 특수제작차량)와 액션 차량이 충돌했는데요. 해당 사고로 스태프 8명이 다쳤습니다. 조명 스태프 한 명은 척추가 골절됐다고 합니다.

- 이들은 이날 “스튜디오드래곤은 관할 구청에서 도로점용허가를 받지 않고 무리하게 촬영한 데다 사람이 탑승할 수 없는 오픈 슈팅카에 탑승해 촬영을 진행했다”며 “스태프에 대한 산업안전보건교육을 하지 않고 안전보건 관리감독 안전조치의무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는데요.

- 이들 단체는 “표준근로계약서 적용 거부로 인해 이번 사고로 중상을 입은 스태프는 산업재해 요양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18일 CJ ENM에 공문을 보내 드라마 제작현장 안전개선대책 마련을 위한 면담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CJ ENM은 면담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금융노조 “한국은행 추악한 자리 거래 중단하라”

- 최근 신호순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으로 선임됐는데요. 금융노조가 23일 성명을 내고 “추악한 자리 거래의 결정적 증거”라며 “금융결제원에 대한 부당한 경영간섭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신호순 부총재보는 얼마 전 임기 9개월 이상을 남기고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임기를 남기고 중도퇴임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전통적으로 금융감독당국 인사가 차지했던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직에 한국은행 출신이 임명됐다는 사실에 여러 곳에서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 노조는 올해 4월에 있었던 사건을 떠올렸는데요. 당시 한국은행 인사경영국장을 지내고 노조탄압 의혹에 휩싸인 인사가 금융결제원 차기 원장으로 거론됐습니다. 노동계의 대대적인 반발에 철회됐죠.

- 그런데 한국은행이 금융결제원장 논란 이후에도 한국자금중개 사장 등 산하 지부에 계속해서 해당 인사를 선임시키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방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안 여성 건강권 침해 논란

- 행정안전부가 입법예고한 지방공기업 복무규정 개정안에 공무원 노동계가 “여성 건강권을 침해한다”고 반발했습니다.

- 공무원노조와 공노총이 23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공무원 복무규정 개악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는데요. 행안부는 10월 말 시행령인 지방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습니다.

- 입법예고안에 여성보건휴가를 생리기 무급휴가인 보건휴가와 임신기 유급휴가인 임신검진휴가로 분리해 신설하는 내용이 들어갔는데요.

- 두 노조는 “지방자치단체는 공무원노조와 단체협약으로 여성노동자 생리휴가 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조례를 만들고 민간기업으로 확대하는 추세”라며 “여성노동자 건강권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기본권을 박탈하려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 국회는 2003년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생리휴가를 무급으로 바꿨는데요. 이후 여성노동자가 생리휴가를 사용하기 어려워진 게 사실이죠. 중앙정부가 단협과 지자체 조례까지 흔들겠다고 하니 노동자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를 알 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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