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콜센터 노동자들이 원청에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서비스일반노조 제주항공예약센터지회(지회장 이미애)가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항공지원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조건 개선 없는 몸집 불리기는 고객 불만만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회 조합원 38명이 제주항공예약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각종 서비스를 안내하고, 결항·지연·감편운항 시 민원을 해결한다.

제주항공은 과거 예약센터를 운영했다. 노선 확장에 따른 콜 수요 증가로 2007년부터 해당 업무를 외주화했다. 지금은 KT 자회사 KTcs가 운영 중이다. 이미애 지회장은 “외주화 이후 조합원들의 고용불안이 커져 협력업체가 바뀔 때가 많아 수많은 사람이 퇴사하고 있다”며 “콜센터 업무에 심각한 인력난이 발생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회에 따르면 성수기 콜 처리율은 30%에 불과하다. 10통의 상담전화 중 7통은 처리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40여명의 인원이 하루 4천콜을 소화한다. 결항이라도 되면 7천콜까지 증가한다.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이다.

지회는 이달 13일 제주항공에 공문을 보내 직접고용 논의를 위한 면담을 요구했다. 20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응답은 없었다. 지회는 “전화가 잘 연결되지 않아 고객 민원이 쏟아지는 상황”이라며 “제주항공이 인력난 해결 없이 몸집만 키운다면 고객들의 불만만 키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도급계약을 맺은 KTcs가 고용하고 있는 사람들이라서 따로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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