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26대 임원선거가 19일 치러진다. 유주선 후보조(기호 1번)와 박홍배 후보조(기호 2번)가 경합하고 있다. 내년이면 노조가 창립한 지 60년이 된다. 새로운 집행부는 디지털 시대로 불리는 고용 전환기에 노조를 이끌게 된다. 노조 임원선거에 눈길이 쏠린다. 각 후보 진영에서 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후보를 지지하는 조합원들의 글을 보내왔다. 유권자들과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면에 게재한다.

 

▲ 공석영 금융노조 기술보증기금지부 조합원
   “독단경영의 심장을 찌르러 한창규가 갑니다.” 금융노조 임원선거에 기호 1번 수석부위원장으로 입후보한 한창규. 그가 2012년 노조 기술보증기금지부 위원장 선거에 입후보하며 내놓은 일성이다. 당시 지부는 CEO의 불통경영이 커다란 문제점으로 대두됐고, 노사관계 선진화의 망령으로 노동조합의 입지는 매우 열악했던 시기였다. 선거 유세기간 내내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다녔던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그는 공언한 대로 당선 이후 공공기관 노사관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CEO 퇴진투쟁을 승리로 이끌며 투쟁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보수정권 연장이라는 박근혜 정권의 탄생은 그에게 견디기 어려운 시련을 줬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꺼내든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이 그것이었다. 금융노조와 연대한 그는 주도면밀한 정세분석과 정책대안, 교섭역량을 십분 발휘해 그전까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대정부교섭을 이끌어 냈다. 기초체력을 다진 그는 노조 전략기획본부 부위원장으로 역량을 확대해 나갔다. 대정부 투쟁의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양대 노총 공공부문노조를 규합해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 집행위원장으로서 투쟁을 일상화했다.

지부에 효과적인 지도를 펼쳐 금융노조의 9·23 총파업을 발판으로 성과연봉제 저지투쟁 성공에 기여해 박근혜 정권 몰락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동지로서 그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 앞에서 고민하는 것은 시간낭비고 모순이다. 후회 없는 선택으로 변화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면, 우리 금융노동자들은 기호 1번을 선택해야 한다. 이것이 이 시대를 위해 우리가 준비한 선물이다. 누군가 말했다고 한다. 세상에서 세 번째로 좋은 선물은 그가 갖고 싶은 것을 선물하는 것, 두 번째 좋은 선물은 내가 아끼는 것을 선물하는 것, 그리고 가장 좋은 선물은 내 친구를 소개해 주는 것이라고. 이제 나는 내 친구 한창규를 금융노동자와 이 땅 노동운동가들에게 선물하고자 한다.

 

▲ 김진희 금융노조 산업은행지부 조합원
   기업은행 재직 시절 만난 김연미 사무총장 후보는 소수의견에 귀 기울이고, 정치적인 이익보다는 조합원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다. 기업은행과 조합원의 미래를 위해 힘든 길을 묵묵히 걸어 왔다. 또한 어려운 상황을 누구보다 많이 경험해 조합원에 대한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다.

김연미 후보는 2016년 박근혜 정부가 인권을 유린하고, 자본으로 노동의 가치를 깔아뭉갰던 광기의 시간 속 한가운데 서 있었다. 부위원장으로서 해고연봉제 저지를 위한 기업은행지부 파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핵심 브레인이다. 조합원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바다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3천500명 이상의 기업은행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대업을 완수한 바 있다. 

전해들은 일화가 하나 있다. 한 조합원이 퇴근 전 갑자기 시행된 정규직 일괄전환 관련 문서를 보고 증가하는 업무범위, 복잡한 급여·승진체계 등을 문의하기 위해 얼굴도 모르는 김연미 후보에게 무작정 메신저를 보냈지만 답이 오지 않아 날 선 말로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메신저 창을 닫아 버렸다. 잠시 뒤 전화가 걸려 왔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따뜻함 속에 강단이 느껴졌다고 한다. 김연미 후보는 노조의 입장과 방향성 등 직원들이 궁금해 하는 모든 사항에 대해 1시간가량 설명해 줬다.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김연미 후보 같은 부위원장이 너무 든든했다며, 타행 별도직군 친구들도 부러워했다고 한다. 

이제는 기업은행에서 이뤄 낸 일괄전환, 직군제 폐지가 전국 금융인들에게도 실현되는 날이 올 것 같다. 이것이 기호 1번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금융노조는 직군을 넘어 10만 노동자의 통합을 이끌어야 한다. 김연미 후보는 기업은행을 넘어 전국에 있는 차별받는 직군제 금융노동자들의 친구가 돼 모두가 꿈꾸는 금융노동자의 행복한 세상을 위해 뛸 준비가 돼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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