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건국대학교법인에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을 건국대 충주병원으로 환원하라고 요구했다.

노조 건국대학교충주병원지부는 17일 오후 충북 충주 건국대 행정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건국대 의과대학은 1985년 충주에 설립됐다. 하지만 건국대는 2007년 의과대학을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뒤 서울캠퍼스로 이전했다.

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가 “지방대 의대 신설의 기본 취지를 무시했다”고 지적하고, 교육부가 긴급감사를 실시해 위법성을 지적하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교육부는 건국대에 18일까지 구체적인 의학전문대학원 환원 이행계획서를 제출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건국대는 이행계획서 제출날짜를 하루 앞두고도 아직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고 서울에서 2020학년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올해 9월 민상기 건국대 총장이 2020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을 충주지역에서 운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달 1일 건국대재단 이사회는 민 총장을 직위해제했다. 건국대 이사회는 민 총장이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를 방문해 “충주 글로컬캠퍼스에서 수업과 실습 모두 이뤄지도록 하고, 의학전문대학원을 6년제 의과대학으로 변경하는 절차도 밟을 예정”이라고 밝힌 것을 문제 삼았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총장이 약속을 해도 실행되지 않는 것은 건국대와 산하 의료기관 임직원 임명권이 이사장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건국대법인이 의학전문대학원을 서울에서 운영하면서 본원인 충주병원이 고사상태로 방치되고 병상수가 반 토막 났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건국대 충주병원은 충주지역에서 의과대학 인가를 받고 한때 500병상까지 운영한 경험이 있는 충북지역의 최고 의료기관이었다”며 “현재는 의학전문대학원 운영을 서울에서 한다는 핑계로 충주병원은 고사 상태로 방치해 실제 가동률이 200병상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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