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건설노동자의 의견을 묻는 사이버 설문조사에서 노동부가 응답결과를 조작했다는 주장이 일어 눈길. 11일 건설산업연맹 부설기관인 건설노동자 무료취업알선센터(소장 노기수)에 따르면 홈페이지(www.jobcenter.or.kr) 설문조사 중 '현장생활중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 어느 곳에 상담을 하겠습니까?'라는 문항에 대해 노동부가 대량으로 자신들에게 표를 던진 것이 확인됐다는 것. 설문조사결과를 보면 작업반장 4표, 노조 16표, 시민단체 5표 등인데 비해 노동부는 59표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의혹(?)을 품은 센터측은 IP주소 추적에 나섰고, 결국 노동부 소속 중앙고용정보관리소(210.95.199.25)쪽에서 지난 10일 52표를 던진 것이 발견됐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어떤 의도로 한 것인지는 밝히기 힘든 상황. 중앙고용정보관리소 전산운영과측은 금시초문이라고 전제, "내부에 직업상담원 등 비정규직 사원들이 설문에 응답했을 수 있다"고 답변하는데 그쳤다. 결국 누군가의 '충성표'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 수밖에 없는데, 센터측은 즉각 고용정보관리소측에 항의공문을 보내는 한편 각종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김병융 센터 사무국장은 "요즘 민주노총 게시판 등에 들어가보면 욕설 등이 조직적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얼굴과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인터넷상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조작행위나 '의심스러운' 비난글 등에 대해서는 IP주소를 추적해서라도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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