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연대노조 CJ헬로 고객센터지부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CJ헬로 고객센터 노동자 고용보장과 노동인권 존중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와 관련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심사 종료를 앞두고 노동자·시민 1천600여명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함께 “LG유플러스가 CJ헬로 비정규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로 탄원서를 과기부에 제출했다.

희망연대노조 CJ헬로고객센터지부(지부장 이승환)와 을지로위는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유플러스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지부는 케이블방송·인터넷을 설치·철거·수리하는 노동자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CJ헬로 협력사가 운영하는 고객센터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노동자다. LG유플러스에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인수가 완료되면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노조는 9일부터 11일까지 시민과 노동자에게 탄원서 서명을 받았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J헬로 비정규 노동자들이 고용보장을 촉구하며 78일째 LG유플러스 용산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비정규직을 한 번도 만나주지 않고 있다"며 "과기부가 CJ헬로 비정규 노동자의 고용보장을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 중 하나로 다뤄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탄원서가 심사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애초 피인수기업 노동자 고용안정 등을 반영해 심사해야 한다는 의무나 강제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 외부에서는 구체적인 심사기준과 평가점수조차 알기 어렵다. 다만 과기부는 방송법 15조의2 2항에 따라 합병을 승인할 때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공익성 실현가능성 등을 심사해야 한다.

노조는 "고용문제 해결 없는 인수는 400만 가입자만 빼가겠다는 심산"이라며 구조조정을 우려했다. 이승환 지부장은 "재계약을 앞둔 일부 고객센터에 원청(CJ헬로)이 30% 삭감된 유지·보수 수수료를 내밀었다고 한다"며 "인원이 그대로인데 수수료를 줄이면 인력을 줄이라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내년 초 재계약을 앞둔 CJ헬로 고객센터 운영법인은 10개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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