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위원장 맞대결로 펼쳐진 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 임원선거에서 전직 위원장이 당선했다. 4일 지부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마무리된 14대 임원선거 개표 결과 기호 2번으로 출마한 진창근(48·사진 왼쪽) 후보가 기호 1번 송병준 후보를 앞섰다. 진창근 후보는 11대 위원장을 지냈다. 송병준 후보는 13대 위원장이다. 선거는 이달 3일 열렸다. 진창근 후보는 52.2%(1천147표)를 득표했다. 송병준 후보는 1천21표(46.5%)를 얻었다. 진창근 당선자와 함께 출마한 이승준·성순이·이수홍·권영보 후보는 부위원장으로 활동한다.

진창근 당선자는 △타행 대비 임금경쟁력 확보 △추가폐점 저지 및 기존 서비스지점 정상화 △예년 수준의 승진인원 회복 △신입행원 채용을 약속했다. 그는 "옛 한미은행 출신 부행장급이 없는데 잃어버린 우리자리 찾기와 외국 경영진 감축, 세일즈환경과 조직문화 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합병했다.

한편 지난 3일 전자투표로 실시된 노조 우리은행지부 8대 임원선거에서는 기호 4번으로 출마한 박필준(47) 후보가 당선했다. 그는 7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조합원 9천269명 가운데 8천958명(96.64%)이 투표에 참여했다. 박필준 당선자는 56.97%(5천103표)를 획득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선거가 끝났다. 기호 1번 김남걸 후보는 3.35%(300표), 기호 2번 김정삼 후보는 6.10%(546표), 기호 3번 최계승 후보는 33.59%(3천9표)의 표를 얻었다. 박필준 당선자와 함께 출마한 박주원·홍현정·박봉수 후보는 부위원장에 당선했다. 박필준 당선자는 △반기별 노사 외부감사 △단기성과제도 철폐 △노동이사제 도입 △주 52시간제(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정착을 공약했다. 2002년 통합 우리은행 출범 후 현직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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