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는 근로시간을 단축하되 임금과 근로조건이 지금보다 나빠져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노사정 합의문에 들어 있는 '근로자의 생활 수준이 저하되지 않고' 라는 조항을 '임금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 으로 해석한다. 임금이 줄지 않아야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근무하지 않는 토. 일요일 임금을 없애자는 재계 입장에 맞서 현행대로 유급을 주장한다.

초과 근로 임금을 1.25배로 낮추자는 재계와 달리 지금처럼 1.5배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1.75배로 올리자고 맞선다.

휴일 수도 마찬가지다. 1년을 개근해야 하는 연차 휴가 조건도 완화하자고 한다. 월차를 없애자는 재계 입장에 대해서는 비정규직 문제를 들어난색을 표하고 있다. 근로 계약이 1년 미만인 비정규 근로자들에게는 그나마 월차 휴가라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휴일 수는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월차와 연차 휴가를 통폐합하면서 기존 휴일은 그대로 두고 토요일(연간 52일)을 더 쉬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 휴일 수가 1백43~1백53일이 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쉬게 되는 점은 부담스럽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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