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노조
“투쟁을 봄에 시작했는데 겨울이 됐습니다. 폭우로 물 폭탄이 천막에 매달리기도 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전기가 합선될까 매일매일 불안하지만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투쟁을 멈출 수 없습니다.”

서울지역 시간제 초등돌봄전담사들이 28일 천막농성 200일째를 맞아 전한 소회다. 여성노조 서울지부 돌봄지회는 올해 5월 근무시간 연장을 요구하며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서울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날 오후 농성장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학기 중 근무시간을 현행 4시간에서 6시간으로, 방학 중 근무시간은 8시간으로 연장하라”고 요구했다. 김정임 노조 서울지부장은 “200일간의 천막농성을 하는 동안 서울시교육청은 방학 중엔 초과근로를 하면 수당을 주겠다고 했지만 아직 공문도 내려보내지 않았다”며 “학기 중 근무시간 연장에 대해서는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회에 따르면 서울지역 시간제 초등돌봄전담사들은 대부분 오후 1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한다. 지회는 “돌봄 업무뿐 아니라 행정업무와 간식준비·청소·학부모 상담 같은 일까지 하기에는 4시간은 부족하다”며 “출근하기도 전에 아이들이 먼저 오고, 아이들이 가기 전에 퇴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봉사하듯 무급으로 초과근로를 했고 집에까지 일을 가져갔다”며 “근로기준법을 지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임 지부장은 “아직 요구가 수용되지 않았으니 천막농성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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