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에 직장을 잃거나 바꿔야 한다는 불안함을 느끼는 국민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민이 꾸준히 줄어들어 일·가정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적어졌다.

통계청은 '2019년 사회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통계청은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7천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5월15일부터 보름간 △사회참여 △문화와 여가 △소득과 소비 △노동부문을 조사했다. 사회조사는 2년마다 이뤄진다.

고용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59.1%로 남자(59.7%)가 여자(58.2%)보다 불안감을 더 느꼈다. 40대의 63.0%가 고용불안감을 느꼈고 20대와 30대는 각각 60.1%와 60.2%가 불안하다고 했다. 50대(58.6%)와 60세 이상(51.6%)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비스·판매직(62.5%)이나 기능·노무직(66.1%)이 다른 직종보다 직업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이 컸다. 다만 고용불안 심리는 2015년 61%, 2017년 60.4%에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일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보다 일·가정 균형이 중요하다고 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비중이 처음으로 42.1%(일 우선)과 44.2%(일·가정 균형)로 역전했다. 일을 우선한다고 대답한 이들는 2013년 54.9%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43.1%로 처음 40%에 진입했다. 반대로 일·가정 균형 답변은 2013년 33.4%로 가장 낮았고 2017년 42.9%로 높아졌다. 가정이 우선이라는 답변은 올해 13.7%였다.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남자는 ‘일이 우선이다’는 비율이 48.2%로 높았고, 여자는 ‘일·가정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이 49.5%로 많았다. 19~29세 연령대는 50.3%가 ‘일이 우선’이라고 답해 나머지 연령대와 다른 경향을 보였다.

현재 직장의 전반적인 일자리 만족도는 높아졌다. “만족한다”는 답변은 올해 32.3%로 2년 전(27.7%)보다 4.6%포인트 상승했다. “직장내 폭력 방지”(44.8%), “인간관계”(41.6%), “하는 일”(39.4%), “근로시간”(34.5%) 순으로 만족 비중이 높았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생활여건·사회보장제도·보건의료서비스는 2년 전에 비해 좋아졌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생활여건(48.6%), 사회보장제도(60.8%), 보건의료서비스(58.7%)였다. “변동 없다”(각각 42.3%, 35.2%, 38.2%) 혹은 “악화했다”(각각 9.1%, 3.9%, 3.1%)보다 높았다. 국민의 65.1%가 노후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중 절반 정도(55.2%)가 “국민연금으로 준비한다”고 했다.

여가활동으로는 “TV 시청” “휴식” “컴퓨터 게임, 인터넷 검색”을 많이 했는데, 여가 활용에 만족하는 사람 비중은 28.8%에 불과했다. 10년 전에는 신문을 보는 인구 10명 중 7명이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을 각각 읽었으나, 현재는 10명 중 9명이 인터넷신문을 읽었다. 종이신문을 읽는 사람은 10명 중 3명도 채 안 됐다. 지난 1년 동안 책을 읽은 사람의 비중은 50.6%로 2009년 62.1%에서 뚝 떨어졌다. 독서 인구 1인당 읽은 책은 14.4권으로 같은 기간 3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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