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현장연석회의
한국노총 현장연석회의가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는 노동시간단축을 근본에서 허물어뜨리는 것"이라며 관련법 개정 중단을 요구했다.

현장연석회의는 25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연평균 노동시간은 2017년 기준 2천시간이 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멕시코·코스타리카 다음으로 길지만 실질임금은 중하위권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사용자 편의대로 노동시간을 늘리고 추가근무에 따른 수당 지급을 피할 수 있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통해 시대적 과제이자 노동자 투쟁의 성과인 노동시간단축을 근본에서 허물어뜨리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인가연장근로 요건 확대 방안도 비판했다. 현장연석회의는 "기업은 늘 최소 인원으로 최대 일을 하기를 원하고 그것이 비용절감이고 최대 이윤을 내는 길"이라며 "노동부 장관이 인가연장근로 요건을 확대하는 것은 근로기준법 기본을 무너뜨리는 길"이라고 밝혔다.

현장연석회의는 이어 "한국노총 지도부는 노동자를 기만하고 장시간 노동으로 회귀하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관계법 개악 시도를 방조해서는 안 된다"며 "노동자대표 조직답게 전면적으로 투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현장연석회의는 한국노총 제조업 사업장 중심으로 개인 또는 노조가 '실천과 연대'를 강조하며 만든 조직이다. 지난해부터 활동하고 있다. 대표를 맡은 문봉인 썬코어노조 부위원장은 "현장연석회의는 한국노총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말이 아닌 실천으로 연대하는 조직"이라며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확대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된다면 현장연석회의는 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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