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

한국과 아세안의 공동번영과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공식 개막했다. 정상회의는 ‘동행, 평화와 번영’을 슬로건으로 26일까지 이어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시아는 공동운명체이자 세계의 미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 아세안 향해 큰 발걸음 내디뎌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벡스코에서 열린 ‘CEO 서밋’을 찾아 “아세안과 한국의 경제는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며 “교역은 물론 정부 간 협력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세안은 한국의 2위 교역대상이고, 한국은 아세안에 다섯 번째 교역파트너다. 정부 간 외교·통상·무역·투자·인프라·문화·국방·환경으로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CEO 서밋에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아세안의 친구를 넘어 아세안과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며 △사람중심 포용적 협력 △상생번영과 혁신성장 협력 △연계성 강화를 위한 협력 등 세 가지 협력 방향을 제안했다. 직업기술교육훈련 확대와 교육연구기관 설립 지원, 스타트업 협력과 신남방비즈니스협력센터 설립, 교통·에너지·스마트시티 등 인프라 건설을 통해 한·아세안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특히 “3차 북미정상회담 등 남은 고비를 잘 넘기면 동아시아는 진정한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화 분야에서도 한·아세안 협력과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문 대통령은 CEO 서밋에 이어 열린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서 “아세안과 한국이 만나면 아세안의 문화는 곧 세계 문화가 될 수 있다”며 “K-컬처에서 아세안-컬처로 세계를 향해 함께 나가자”고 제안했다.

태국·인니·필리핀 양자회담 ‘협력 강화’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 양자회담을 통한 협력 강화 양해각서(MOU) 체결도 잇따랐다. 문 대통령은 같은날 오전 부산의 한 호텔에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동부경제회랑(EEC) 투자협력 양해각서·과학기술 협력 양해각서·불법체류 및 불법취업 방지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통한 투자·인프라 확대와 첨단 과학기술 협력 강화, 성숙한 이주문화 조성방안을 논의했다. 동부경제회랑은 자동차·전기·전자 제조업체가 주로 입주한 방콕 동남부 3개주를 말한다.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실질협력 방안과 국제무대 협력을 폭넓게 논의했다. 양국은 지난달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우호협력 관계를 한 단계 도약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 대통령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교역·투자와 방산협력, 인프라·에너지협력, 인적교류 분야에서 양국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사회보장협정 △관광협력 양해각서 이행계획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조기성과 패키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벡스코에서 열린 ‘2019 개발협력의 날 기념식’에서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필리핀·베트남 등 아세안 5개국과 신남방 공적개발원조(ODA) 전략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담은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틀째인 26일에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의 협력의 기본이 되는 공동비전 성명을 채택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