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5개 유통자회사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하나로유통을 제외한 4개 유통자회사 노동자들이 공정하고 차별 없는 통합을 촉구했다.

농협 유통 4사 노조연대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경제지주가 5개 유통자회사 통합 추진 과정에서 유통 4사 노동자들에게 불공정하고 차별을 제도화하는 인사·급여제도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연대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는 하나로유통·농협유통·충북유통·대전유통·부산경남유통 등 5개 유통자회사를 1개 법인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홈플러스나 이마트를 비롯한 유통 대기업과 경쟁하겠다는 구상이다. 완료시점은 내년 3월로 전망된다.

이날 노조연대는 “5개 유통자회사가 같은 일을 하는 만큼 5개사를 통합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차별이 발생하는 방식으로 통합이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정환 서비스연맹 정책국장은 “유통 5사 중 하나로유통만 농산물 구매권을 가지고 있어 나머지 4개사는 판매하청처럼 운영됐다”며 “가장 나중에 생긴 하나로유통 노동자가 경력이 짧은데도 가장 많은 임금을 가져가고 있는데, 통합 뒤에도 이 같은 차별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조연대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는 경력이 아닌 임금총액을 기준으로 조직재편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개사 노동자들의 직급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 국장은 “이 같은 방식으로 통합하려면 4개사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취업규칙 불이익변경 절차라도 거쳐야 하는데 농협경제지주는 이마저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연대는 농협경제지주에 단일화 검토안 산정기준의 적정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자료를 공유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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