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노조 중 세 곳이 연말에 차기 위원장을 뽑는 가운데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후보들의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4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날 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 8대 위원장 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됐다. 김정삼 지부 정책기획 부위원장이 첫 후보로 등록했다. 후보등록은 15일까지 이어진다. 이날 김남걸 지역총괄 부위원장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박필준 현 위원장도 출마가 유력하다. 지난 선거에서 박필준 위원장과 결선 투표에서 맞붙었던 최계승씨도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5대 집행부에서 지부간부로 활동했다. 지부 관계자는 “4파전이 유력한데 현 집행부 밖에서 한 팀 더 등록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출마 예정자들이 전자투표 방식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거는 다음달 3일 치러진다.

노조 KEB하나은행지부는 같은달 6일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통합 이후 처음으로 단일 위원장을 뽑는다. 지금은 은행 출신별 각 1명씩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달 6일부터 11일까지 후보등록이 이뤄졌다. 6명이 첫 통합 위원장에 도전한다. 옛 하나은행에서 이형준(계동지점 차장) 후보·정우영(압구정금융센터 차장) 후보·김민수(인재개발부 차장) 후보·최호걸(인사부소속 대리) 후보, 옛 외환은행에서 임용기(화성병점지점 차장)·박진우(지부 수석부위원장) 후보(이상 기호 순)가 출사표를 던졌다.

노조 KB국민은행지부는 이달 22일부터 26일까지 6대 위원장에 출마할 후보를 접수한다. 선거일은 다음달 24일이다. 지부 관계자는 “현 집행부에서는 류제강 지부 수석부위원장 출마가 유력하고 지난 집행부 출신으로 현재 보라매종합금융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김재일 부센터장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며 “지난 선거 때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6개 팀 정도가 선거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3년 전 지부 선거에는 12개 팀이 출마했다. 당시 1개 팀이 중도에 사퇴했다.

금융노조는 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 차기 위원장 후보를 접수한다. 선거는 다음달 19일로 예정돼 있다. 노조 산하 조직인 광주은행지부·씨티은행지부·KDB산업은행지부·기업데이터지부·서울외국환중개지부도 조만간 차기 위원장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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