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11일 파업에 들어갔다. 병원에서 직접고용 확답을 받을 때까지 파업을 한다는 방침이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민들레분회(분회장 김금순)가 이날 오전 춘천 강원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문가 협의회 회의에서 병원측이 직접고용 의지를 보이지 않아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강원대병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논의 중인 노·사·전문가 협의회는 지난 5일 분회가 파업을 예고하는 결의대회를 하자 7일과 8일 잇따라 회의를 열었다. 분회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전원 직접고용 전환과 정규직 전환시 노동조건 저하 금지를 요구했다. 분회 관계자에 따르면 두 차례 회의에서 병원측은 직접고용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금순 분회장은 "병원측은 논의 과정에서 직접고용을 전제로 논의를 하는가 싶다가도 갑자기 자회사 전환을 얘기하는 등 정규직 전환방식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분회는 이날 출정식에서 청소노동자 정년 65세 보장과 정규직과 동일한 단체협약 적용을 요구했다. 다수 용역업체와 병원 간 용역계약이 만료되는 올해 12월 전에 정규직 전환을 확정하라고 촉구했다.

정규직도 비정규직 투쟁에 힘을 보탠다. 오종원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분회장은 "병원은 비정규직을 직접고용하면 예산이 많이 든다고 하지만 직접고용을 하고도 남을 돈을 용역업체에 지불하고 있다"며 "병원측의 무책임한 행태에 맞서 강원대병원분회도 비정규직 투쟁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는 100여명이고, 분회 조합원은 60명이다. 필수업무유지 비율을 준수하기 위한 20명을 제외한 40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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