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연대노조
분당서울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정규직 전환 관련 교섭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조건부 직접고용을, 노조는 전원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규모는 전국 국립대병원 중 가장 많다.

7일 공공연대노조 서울경기지부 분당서울대병원분회(분회장 윤병일)에 따르면 간호보조와 환자이송·청소미화 업무를 하는 분회 조합원 450여명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정부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정책에 따라 파견·용역 노동자 1천300여명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문가 협의회에서 노사는 정년규정과 정규직 전환절차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측은 고령자 친화직종(청소미화)의 경우 정년 만 65세를, 일반직종의 경우 채용절차를 거치는 조건으로 직접고용하는 안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조건 없는 직접고용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9월 별도 평가절차 없이 간접고용 노동자를 전원 직접고용하기로 합의한 서울대병원 사례를 제시했다.

윤병일 분회장은 “서울대병원의 경우 용역업체 시절에도 노동자 정년이 만 65세였기에 정년 만 65세 규정을 둬도 문제가 없었다”며 “분당서울대병원은 용역업체 시절 정년 만 65세 이후에도 촉탁직 형태로 계속 일할 수 있었는데, 직접고용하면 정년을 만 65세 또는 1년 유예로 제한한다니 조건이 후퇴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만 65세 이상 환경미화 노동자는 60여명”이라며 “사측에 정년 문제를 열린 생각으로 대하길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정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병원의 정년은 만 60세로, 고령 친화직종은 만 65세로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가이드라인 발표 시점인 2017년 7월20일 이전 입사자는 제한경쟁으로, 이후 입사자는 공개채용하도록 정하고 있다”며 “서울대병원은 2017년 7월20일 이후 입사자가 20명에 그쳐 직접고용으로 전원 흡수했지만, 우리는 400명이 넘기 때문에 공개채용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채용을 하더라도 기존 근무자에겐 가점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학균 서울경기지부장은 지난달 24일부터 했던 단식농성을 15일 만에 중단했다. 지부 관계자는 “지부장 단식을 중단하고 파업으로 총력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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