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 노조 임원선거에서 전자투표 방식이 일반화할 것으로 보인다. 4대 시중은행노조 중 일부가 전자투표를 도입한 가운데 다른 은행 노조들도 따라가는 추세다.

6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는 조만간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임원선거를 전자투표로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지부는 올해 연말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통합 이후 첫 번째 단일 위원장을 뽑는 선거를 한다. 지금은 출신별 공동위원장(2명) 체제다. 지부 관계자는 “최근 운영위원회에서 선거규정을 고쳐 전자투표제도 도입 근거를 만들었다”며 “이번 선거가 전자투표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지부는 지난해 연말 전자투표로 현 집행부를 뽑았다. 은행권 최초다. KB국민은행지부는 이달 4일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연말 차기 위원장 선거를 전자투표 방식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지부는 곧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전자투표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지부는 다음달 3일 차기 집행부를 뽑는 선거를 실시한다. 현재 지부 선거규정에 전자투표를 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 조합원들과 출마 예정자들의 요구가 높은데, 촉박한 선거일정이 변수다. 지부 관계자는 “당초 전자투표로 선거가 치러지는 분위기였지만 선거관리위가 이달 초 꾸려지고 한 달 뒤 선거가 열리는 탓에 어떤 방식으로 치를지 알 수 없다”며 “1차 선거일과 2차 선거일의 차이가 불과 2영업일 정도라서 전산상으로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금융노조는 "4대 시중은행노조 선거가 워낙 치열하게 진행되는 만큼 선거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다"며 "선거와 개표 과정의 공정성을 키우기 위해 전자투표제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다음달 임원선거를 한다. 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한 위원은 "기존처럼 수기로 치른 뒤 차기 선거부터 전자투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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