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인천국제공항에서 일하는 비정규 노동자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경쟁채용 방침에 반발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지부장 박대성)는 6일 오전 인천 운서동 그랜드하얏트인천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단 한 명의 억울한 해고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600여명이 함께했다. 그랜드하얏트인천에서는 전날부터 공사 주최로 세계항공콘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공사 1기 노·사·전문가협의회는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최근 3기 노·사·전문가협의회 논의에서 경쟁채용이 추진되고 있다. 감사원이 채용비리를 지적한 것이 발단이 됐다. 공사는 노·사·전협의회에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일하는 노동자들을 ‘임시채용’이라고 주장해 비정규 노동자들의 반발을 샀다.

김태인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근로계약서를 쓰고 2년에서 20년간 멀쩡하게 일한 정규직 전환자들이 임시라면, 대통령도 임시고 공사 사장도 임시”라며 “공사는 공항 운영을 위해 노력한 노동자들을 모욕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은 “10년, 20년을 일한 노동자들을 임시라며 다시 채용시험을 보라는 공사에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다”며 “상식과 근로기준법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반드시 해고자를 만들겠다는 공사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성 지부장은 “우리 투쟁 목표는 단 한 명의 해고자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이라며 “공사가 억지로 해고자를 만들면 노조는 ‘공항을 멈추겠다’는 각오로 어떤 투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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