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대다수가 '플랫폼 노동'을 듣지 못했거나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모바일 앱으로 음식배달이나 새벽배송·승차공유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도 노동자 문제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10월1~6일 서울시 거주 만 15~69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서울시가 플랫폼 노동 인식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인터넷·모바일앱 서비스 중 1개 이상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6.9%였다. 음식배달서비스가 89.2%로 가장 많았고, 배송서비스(81.1%), 퀵서비스(50.2%), 대리운전서비스(40.4%), 인력파견서비스(16.1%)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57.7%는 “플랫폼 노동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다”, 33.0%는 “들어 본 적은 있지만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서울시는 “생활 속에서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음에도 이를 플랫폼 노동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더 활발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민 90.1%는 플랫폼 노동을 통한 서비스와 고용형태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93.2%는 플랫폼 노동에 관한 사회적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인식조사는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인 플랫폼 노동자 노동문제 해법을 도출하기 위한 ‘서울 공론화’ 과정의 하나로 이뤄졌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1차 숙의과제인 ‘플랫폼 노동, 무엇이 문제인가?’를 두고 전문가 워크숍을 열었다. 같은 주제로 11월3일 시민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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