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지부

대한불교조계종 종무원들이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노조간부에 대한 해고 철회를 조계종에 촉구했다.

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지부(지부장 심원섭)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은 여전히 노조간부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지 않고 있고 종단의 소통과 화합·혁신은 여전히 요원하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날 심원섭 지부장은 5월27일부터 시작한 1천80배 참회정진 100일 기도를 마쳤다. 지부 관계자는 “1천80배 기도를 마무리하지만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성찰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4월4일 지부는 자승 전 총무원장이 생수판매 로열티를 종단과 무관한 사람에게 지급하게 해 종단에 손해를 입혔다며 그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본지 2019년 4월5일자 12면 ‘조계종 종무원들, 자승 전 총무원장 배임 고발’ 참조> 이후 조계종 총무원은 5월24일 심원섭 지부장에게 “종단의 신뢰를 실추하고 명예를 손상했다”며 해고를 통보했다. 생수 비리를 처음 제보했던 인병철 지부 도반HC지회장도 4월 회사에서 해고통보를 받았다. 지부는 5월20일 부당해고 무효 소송을 냈다. 지난 9월20일 서울지방법원에서 1차 변론을 진행했다.

한편 검찰은 지부가 자승 전 총무원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 지난 28일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지부는 “참고인 조사에서 노조측 진술은 고려되지 않았으며 하이트진로음료측과 같은 입장만 조사 결과에 반영됐다”며 “검찰의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고 감로수사업 전면 재조사를 종단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지부는 “서울고검 항고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고 부정비리를 척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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