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용역 노동자 전원을 직접고용하기로 해 주목받았던 서울대병원에 노사갈등이 재발하고 있다. 병원측이 필수유지업무협정 체결 논의 과정에서 청소·미화노동자를 적용 대상에 포함하려 하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임금·단체교섭도 인력충원과 임금피크제 문제로 삐걱거리고 있다.

30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에 따르면 분회와 병원측의 올해 단체교섭과 필수유지업무협정 체결 논의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노사는 비정규직을 11월1일부터 직접고용하기로 지난달 3일 합의한 이후 교섭을 본격화했다. 병원측은 필수유지업무협정 체결 논의에서 청소·미화 노동자의 필수유지업무비율을 40~80%로 정하자고 요구했다.

분회 관계자는 "국립대병원 중 청소업무를 필수유지업무 대상으로 정한 곳은 한 곳도 없는데 서울대병원이 이를 주장하고 있다"며 "병원측은 비율에 합의하지 않으면 11월1일 정규직 전환 이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말로 분회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분회는 수술실·중환자실 청소업무는 필수유지업무 대상으로 논의할 수 있지만 그 밖의 장소는 포함돼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올해 임단협도 결렬 위기에 처했다. 분회는 안전인력 충원과 임금피크제 폐지를 요구했다. 병원측은 한 차례 제시안을 밝힌 이후 추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분회는 31일과 11월1일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에서 교섭보고 결의대회를 열고 교섭결렬·쟁의조정 신청 등 투쟁계획을 밝힌다.

한편 서울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로 구성된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민들레분회는 병원측이 11월1일 정규직 전환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전면파업을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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