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예슬 기자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법외노조 직권 취소와 고용노동부 장관 면담을 촉구하며 29일로 9일째 점거농성을 하던 전교조(위원장 권정오) 해직교사가 경찰에 연행됐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지방노동청 앞에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경찰은 9시40분께 18명의 해직교사 연행을 모두 완료했다. 연행된 이들은 남대문(5명)·동작(5명)·강북(3명)·서부(5명)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권정오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은 이전 정권과 다름없었다"며 "농성이 진행된 9일 동안 노동부의 어떤 책임 있는 당국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해직교사들은 지난 4개월 동안 수차례 노동부 장관 면담을 요청했다. 노동부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 21일 점거농성을 시작한 뒤 노동부는 해직교사들에게 9일 동안 6차례 퇴거 요청을 했다.

권 위원장은 "해직교사들이 이 자리를 찾은 이유는 노동부 장관을 만나 34명 해직교사의 아픔과 6만 조합원의 기본권 박탈로 인한 피해상황을 전달하겠다는 것"이라며 "농성을 하면 즉시 끌어내던 지난 정권과 농성 9일이 지나도록 답변을 하지 않은 정권이 어떤 차이가 있냐"고 되물었다. 조성일 노조 대구지부장은 "더 이상 문재인 정권을 믿어서도 안 되고 믿지도 못하겠다"며 "6만 조합원이 뭉쳐 법외노조 취소를 쟁취하자"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6시 서울노동청 앞에서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긴급 촛불집회를 했다.

정부는 2013년 10월24일 해고자가 조합원에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노조에 '노조 아님'을 통보했다. 교육부는 노조가 법외노조가 되자 노조전임자 77명의 휴직허가를 취소했고 복귀 명령을 거부한 교사 34명을 직권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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