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노동운동사연구회
세계노동운동사연구회(이사장 최승회)가 26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노동운동가로 일제에 맞서 싸우다 순국한 이재유 선생 75주기를 기린다.

연구회는 24일 “이재유 선생 추모제를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구회 사무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재유 선생은 해방 1년 전인 1944년 10월26일 청주보호교도소에서 옥사했다.

연구회에 따르면 1905년 함경남도 삼수에서 출생한 이재유 선생은 1926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노동운동에 참여했고, 공산주의 운동가로 성장했다. 1928년 4차 조선공산당사건으로 체포돼 조선으로 호송된 뒤 3년6개월간 수형생활을 했다. 1933년 출소해 이현상·김삼룡·정태식과 ‘경성 트로이카’라는 공산주의 비밀결사를 결성했다. 일제 폭압 속에서 경성재건그룹과 조선공산당재건 경성준비그룹을 조직하는 등 조선공산당 재건운동을 했다.

이재유 선생은 1934년 경찰에 체포됐다가 탈출에 성공한 뒤 은신과 변장술로 번번이 검거망을 뚫어 신문 지상에서 ‘신화적 인물’로 보도되기도 됐다. 반제민족통일전선 방침을 실천해 좌편향적 오류를 일정하게 극복함으로써 공산주의 운동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36년 12월 4년간의 지하활동 끝에 체포돼 징역 6년의 형기를 마쳤다. 그러나 전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석방되지 못한 채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06년 이재유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연구회는 2013년 8월 이재유 연구자인 김경일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를 초청해 ‘일제시대 노동운동과 이재유’ 특강을 했다. 이것이 인연이 돼 민중조각가 고 조월희 선생이 제작한 이재유 선생 흉상<사진>을 기증받았다. 연구회는 이듬해인 2014년 이재유 선생 70주기 추모제를 지냈다. 올해로 6년째 추모제를 하고 있다.

김금수 연구회 상임고문은 “김원봉 선생은 최근 영화 등을 통해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그에 못지않은 활약을 했던 이재유 선생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게 없다”며 “현재를 사는 노동·사회운동가들은 이재유 선생으로부터 민족과 계급, 미래 전략 과제를 풀기 위한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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