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가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을 전·현직 정관계 고위 인사 수천 명에게 골프접대를 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금융정의연대와 태광그룹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호진 전 회장과 김기유 태광그룹 종합기획실장을 형법상 뇌물공여와 업무상 배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고발장은 기자회견 뒤 제출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에 걸쳐 4천300명에 달하는 전·현직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게 골프접대 등 향응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접대받은 고위 인사 중에는 기획재정부·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금융감독원 등 전직 고위 경제관료가 포함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들은 “피고발인들은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게 고액의 골프접대 등 향응을 제공해 뇌물을 공여한 의혹이 있다”며 “공직자에게 고액 골프접대를 함으로써 청탁금지법이 금지하는 금품을 제공한 의혹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공금을 유용해 정관계 고위 인사나 ‘모피아’들에게 향응을 제공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으므로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함도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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