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은 불량 작업발판을 밟고 추락하기도 하고, 용단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화재가 나기도 해요. 직접 경험하는 것만큼이나 실감 나는 추락사고와 화재사고를 경험하면 산업재해에 대한 경각심이 자연스럽게 생길 수밖에 없죠. 사진이나 글 위주로 했던 기존 주입식 산업안전보건 교육과는 질적으로 달라요."

임재범 한국노총 산업안전보건연구소 실장의 말이다. 한국노총이 22일과 23일 전남 순천제일대에서 열리는 산학협력 학술엑스포에서 예비취업자인 대학생·시민을 대상으로 가상현실(VR) 안전보건 체험활동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한국노총은 가상현실 프로그램으로 시뮬레이션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산업안전보건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가상현실 프로그램 속에서 참가자들은 강관파이프를 옮기는 작업 도중 떨어지는 가상체험을 한다. 밀폐공간에서 질식사고를 가상으로 겪기도 한다. 가상현실뿐 아니라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안전체험 활동도 가능하다. 심폐소생술 같은 몸으로 익히는 안전보건교육을 한다.

한국노총은 올해 5월부터 한국교통대와 충북대·호서대 등 안전공학과가 개설된 대학을 찾아가 가상현실을 통한 안전보건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30일에는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같은 행사를 연다. 내년에는 특성화고 학생들까지 가상현실 안전보건 체험활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미영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한국노총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변화하는 일터에서 노동자 안전과 건강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며 "가상현실로 실제 사업장에서 일어나는 산재를 겪어 보는 체험활동은 예비취업자와 노동자의 산재 경각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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