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사무국장과 총무과장이 아들 채용시험에 서로 면접관으로 참여해 높은 점수를 준 ‘품앗이 채용비리’ 의혹이 또다시 국감장에서 제기됐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교육부 종합국정감사에서 “호흡이 맞는 선후배가 병원 업무 발전에는 실력을 발휘하지 않고 자식 취업비리에 콤비 플레이를 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대병원 사무국장 A씨 아들이 채용에 응시했는데, 당시 총무과장 B씨가 면접관으로 참여해 98점의 면접점수를 줬다. 올해는 B씨의 아들이 전남대병원에 지원했고, A씨가 면접관으로 참여해 마찬가지로 면접점수 98점을 줬다. A씨와 B씨 아들은 모두 채용시험에서 1등으로 합격했다.

박 의원은 “A씨가 아들 취업에 개입한 사실이 발견됐음에도 교육부는 '물감사' 끝에 경징계 조치했고, 전남대병원은 옳다구나 하고 A씨에게 ‘불문경고’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끝냈다”며 “더구나 A씨는 여전히 채용을 담당하는 위치에서 면접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채용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아들 채용비리로 교육부에서 감사를 받고 처분을 받은 뒤인 올해 3월 이후에도 시험관리위원으로 4번, 면접위원으로 3번, 서류전형위원으로 2번 참여했다. 박 의원은 “교육부가 A씨에 대해 솜방망이 처분을 하니까 이런 일이 계속 방치되고 있는 것”이라며 “병원장의 무능과 무책임이 전남대병원을 채용비리와 불공정의 소굴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전남대병원 채용비리는 국립대병원의 공공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파기하는 행위”라며 교육부에 전남대병원 채용비리 의혹을 전면 재조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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