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원·하청 노동자들이 인력충원과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23일 공동파업을 예고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는 17일 정오 경북대병원 본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가 안전하고 직원이 안전하게 일하는 경북대병원을 만들기 위해 23일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경북대병원 노사는 지난 7월2일 올해 임금·단체교섭을 시작했다. 분회는 간호인력 충원과 파견·용역 노동자 380여명의 직접고용 전환을 요구했다. 분회에 따르면 이 병원 간호사 한 명은 평균 15명 안팎의 환자를 돌본다. 교섭에서 분회는 간호사 한 명이 환자 8명을 돌볼 수 있도록 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부서장을 상향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해 직장내 괴롭힘과 갑질을 막자고 제안했다.

병원측은 인력을 증원하고 직접고용을 하면 경영이 악화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분회 제안을 거부했다. 노사는 석 달간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15일 조정중지를 결정했다. 분회는 22일까지 교섭을 하되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23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경북대병원분회 파업은 2014년 의료민영화 저지 파업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파업에는 파견·용역 노동자로 구성된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민들레분회도 동참한다.

경북대병원분회는 기자회견에서 "분회는 임단협에서 안전인력을 충원하고 비정규직을 철폐해 안전한 병원을 만들자고 요구했으나 병원측은 수용하지 않았다"며 "파업이라는 파국을 막기 위해 노사 대화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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