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예슬 기자
SK텔레콤과 티브로드의 인수합병을 앞두고 티브로드 비정규 노동자들이 구조조정 우려를 제기했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지부장 권석천)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SKT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텔레콤은 더 늦기 전에 티브로드 비정규 노동자의 직접고용 논의를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노동자들은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인수한 뒤 가입자를 빼내고 케이블방송 구조조정에 나설까 걱정하고 있다.

지부에 따르면 티브로드 협력업체에 소속된 설치·철거·수리·멀티 기사는 950여명이다.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신규영업 유치와 설치를 전담하는 노동자까지 포함하면 1천명이 넘는다.

권석천 지부장은 "SK텔레콤은 티브로드와 합병해 어떻게 이익을 창출할지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고 비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SK텔레콤에 티브로드 인수합병과 관련한 조건부승인을 담은 기업결합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종 인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업계는 내년 초 인수합병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측은 정부 심사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용보장 여부를 묻는 노조 질의에 답변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SKT타워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SK텔레콤이 답변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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