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책은행이 지방기업 투자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투자액 대부분이 수도권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장병완 무소속 의원은 13일 “지역개발에 이바지해야 할 국책은행이 지방기업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제출한 '지역별 투자 지원실적' 자료를 공개했다. 두 은행이 자금을 지원한 기업의 지역별 분포가 담겼다. 산업은행의 지난해 기업투자지원 총액은 5조2천854억원이다. 이 중 79%(4조1천817억원)가 수도권 기업에 집중됐다. 기업은행도 같은해 3천775억원 중 79%(2천969억원)를 수도권에 쏟아부었다.

반면 지방기업 투자는 미미했다. 자료를 보면 산업은행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광주·전남·강원 지역기업에 투자한 액수는 0원이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이 광주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5억원에 그쳤다.

장 의원은 “국책은행 투자지원이 수도권에 극단적으로 몰리고 특정지역은 한 푼도 지원하지 않은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국책은행이 민간은행처럼 보이는 가치만 보고 지원한다면 존립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 설립목적에 ‘지역개발’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 등이 명시돼 있는 만큼 국책은행은 단순한 손익보다 국가경제 전체를 고려해 운영해야 한다”며 “어려운 지역경제 지원을 위해 국책은행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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