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반대에도 채권 전량 매각을 단행한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가 결국 다음달 무기계약직 정리해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7일 노동계에 따르면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는 최근 사내공지로 채권추심업무를 하는 직원들을 다음달 4일 경영상 이유로 해고한다고 통보했다.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는 금융권 부실채권을 관리하는 회사다. 채권추심업무를 100여명의 계약직과 무기계약직에게 맡겨 왔다. 지난 8월 회사의 채권 매각 계획이 알려지면서 사무금융노조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지부(지부장 박재선)가 결성됐다. 회사는 같은달 30일 채권 전량을 타사에 양도했다.

같은날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는 지부 조합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접수받았다. 30여명의 비정규 노동자들이 기본급 100%에서 400%까지 지급받기로 하고 퇴사를 결정했다.

지부는 회사에 나머지 조합원들의 고용보장을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지부는 회사의 행위가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동이라는 입장이다.

지부는 “영업 전부 양도의 경우 고용의 존속과 보호를 위해 근로관계를 원칙적으로 승계해야 한다는 것이 법원 판례”라며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는 노동자를 정리해고하는 대신 양수회사가 고용승계를 하도록 계약에 따른 후속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리해고 자체가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부에 따르면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는 2017년 28억원, 지난해 2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채권 매각으로 410억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선 지부장은 “회사가 정리해고를 강행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는 “재정악화라는 위기를 타개하고자 금융대부 관련 업무 중단을 결정했다”며 “자산관리직 업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근로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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