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 2·3단계 운영을 맡은 노동자들이 7일부터 사흘간 파업에 들어갔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대체인력을 투입해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서울교통공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인력충원 등 지부 핵심요구안 수용을 거부해 이날 새벽 5시부터 9일까지 사흘간 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서울지하철 9호선은 1단계 25개 역사와 2·3단계 13개 역사로 운영된다. 1단계는 민간 시행사인 서울메트로9호선㈜이, 2·3단계 구간은 공사가 사내기업 형태로 운영 중이다. 2·3단계 구간 소속 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처우는 공사와 다르다. 특히 1킬로미터당 운영인력은 공사가 55명인 데 반해 9호선 2·3단계는 18명에 불과하다. 노동강도가 세 배 높은 셈이다.

지부는 지옥철 해소를 위해 6량에서 8량으로 증량하고, 인력을 충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심야시간에 여성노동자 홀로 역사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을 개선하고 열차를 순찰하는 보안요원 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서울시를 상대로는 서울교통공사 사내기업 방식을 폐지할 수 있도록 2·3단계 소유권을 공사로 이관하라고 요구했다.

지부는 필수유지업무협정에 따라 출근시간인 오전 7~9시에 열차 운행률 100%를 유지한다. 퇴근시간인 오후 5∼7시에는 운행률 80%, 나머지 시간대에는 60%를 유지해야 한다. 지부에 따르면 서울시와 공사는 서울메트로 퇴직자 등 대체인력을 채용해 전 시간대 100% 운행률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지부는 사흘간 파업 후에도 노사가 핵심요구안에 대해 의견을 모으지 못하면 16일 2차 파업을 한다는 방침이다.

노동계는 "대체인력 투입으로 쟁의행위를 무력화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서울시는 파업을 무력화하는 대체인력 투입을 중지하라"며 "지하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9호선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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