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정보 유출로 논란에 휩싸였던 노사발전재단(사무총장 이정식)이 이번에는 임직원 정보 유출로 시끄럽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7일 “일반인 고객정보 유출로 관련자 2명이 징계를 받은 재단에서 또다시 중대보안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최근 노사협력팀 A주임이 재단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유출 대상자는 이정식 사무총장을 포함한 재단 임직원 270명이다. A주임은 이들의 실명·주민등록번호(전체 숫자)·사번·직급·입사 일자·2019년 8월분 급여내용 등 총 10개 항목 정보가 담긴 파일을 무단으로 반출했다.

A주임은 3년 전 알게 된 운영지원팀 B주임의 아이디로 내부 그룹웨어에 접속해 해당 정보가 담긴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파일 유출일로 의심되는 올해 8월22일부터 9월6일까지 A주임이 자택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10여차례 내부 전산망에 접속한 사실을 확인했다.

A주임은 8월30일 유출 파일을 일터개선팀 C과장에게 전달했다. C과장은 3일 후 이 사실을 감사팀 D팀장에게 신고했다. D팀장은 다시 3일이 지난 후 감사팀 직원을 시켜 사내 익명제보시스템(레드휘슬)에 사건을 접수하게 했다.

재단은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했다. 재단 ‘정보시스템 사고대응 매뉴얼’에 따라 개인정보 등이 담긴 자료 누출은 중대보안사고로 분류된다. 매뉴얼에는 개인정보 누출이 의심될 경우 이를 즉시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에게 보고하도록 돼 있다. 재단 E본부장은 2017년 5월 워크넷 시스템 내 일반인 22만여건의 고객정보를 유출해 내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정미 의원은 “이번 중대보안사고 발생부터 신고 과정 역시 직원 기강해이의 복사판”이라며 “재단이 매년 정부로부터 315억원의 보조금과 위탁수입비를 지원받는 공공기관으로 존재하는 이유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재단 관계자는 "A주임이 개인정보 중요성을 모르고 저지른 개인적 일탈행위로 C과장을 제외한 관련자 3명을 직위해제한 상황"이라며 "이달 중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교육을 하고,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회계·인사·노무부서는 추가로 교육해 개인정보 유출을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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