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길병원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이어 가고 있지만 임금인상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8일 열리는 사후조정회의에서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 10일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6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가천대길병원 노사는 지난 2일 오전 2차 사후조정회의를 했지만 임금총액 3.35% 인상안을 제시한 사측과 7% 인상안을 요구한 노조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박민숙 노조 부위원장은 “병원측은 지난달 조정회의에서 연봉제를 제안했다가 노조 반발로 철회했다”며 “그 뒤 병원측은 연봉제를 도입하면 임금총액 5% 인상이 가능하지만 연봉제 없이는 3.35% 인상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노사가 극심하게 대립하다가 파업 전 마지막 조정회의를 8일에 열기로 하고 회의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가천대길병원이 비슷한 규모의 사립대병원에 비해 진료 수익이 높은데도 가장 낮은 임금인상안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의료수익 19위, 인건비 비율 43.5%인 인하대병원의 경우 올해 기본급 7.3% 인상에 노사가 합의했다. 의료수익 23위, 인건비 비율 43.9%인 인천성모병원 노사는 올해 기본급을 3.87%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 기본급 2.51%(임금총액 기준 3.35%) 인상안을 제시한 가천대길병원의 의료수익은 8위, 인건비 비율은 35.2%다.

한편 노조는 병원측과 올해 6월28일부터 임단협을 하고 있다. 지난달 3일부터 5일까지 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재적조합원 대비 74% 찬성으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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