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나영 기자
학교비정규 노동자 100여명이 임금인상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와 교육당국은 4월부터 올해 임금교섭을 하고 있다.

연대회의는 1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1일부터 6개월 동안 진행된 교섭에서 교육당국이 비정규 노동자 차별해소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누구보다 모범적이어야 할 교육기관에서 만연한 차별과 저임금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심정으로 집단 단식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학교비정규 노동자 50명은 이날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또 다른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이 하루씩 돌아가며 매일 50명 규모로 같은 장소에서 단식농성을 한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서울시교육청과 광주시교육청 앞에서도 각각 20명 정도가 단식농성을 한다”며 “단식 농성자는 140명 정도”라고 전했다.

연대회의는 교섭이 결렬되면 이달 17일부터 2차 파업을 한다. 연대회의는 지난 7월 사흘간 파업을 했다. 연대회의는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와 학교비정규직노조·여성노조로 구성돼 있다.

노사는 4월부터 교육당국과 임금교섭을 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연대회의는 기본급 5.45%와 근속수당 급간 간격 5천원(3만2천500원에서 3만7천500원으로) 인상을 요구했다. 또 문재인 정부 임기 안에 기본급을 9급 공무원 80% 수준으로 올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격차를 좁히라고 주문했다. 교육당국은 기본급을 전년 대비 1.8% 올리고 근속수당 급간 간격을 500원 인상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금자 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7월 역대 최대 규모 파업을 했는데도 성실교섭을 하겠다는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근속수당 500원 인상안을 제시해 노동자들을 우롱했다”며 “파업으로 불편함이 생기지 않도록 교육당국은 성실히 교섭하고 공정임금제 공약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나지현 여성노조 위원장은 “이번에는 어떤 문제로 싸우는 거냐고 많이들 묻는데, 7월에 파업할 때와 같은 문제로 싸우고 있다”며 “전국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의 마음을 모아 단식을 결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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