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투쟁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해고자들의 고공농성과 집단 단식에도 회사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자 지역사회가 나섰다.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을 위한 연석회의는 1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 복직을 위해 민주노총이 먼저 나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은 이날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언했다.

이들은 한국지엠 부평·군산공장에서 해고된 비정규직 46명의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내년 1월 부평2공장을 2교대제로 전환할 때 해고자들의 복직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인화 본부장은 "비정규직 해고노동자가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벌써 37일이 지나고 있지만, 지엠자본과 카허 카젬 사장은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부터 곡기를 끊고 한국지엠에 사회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해고자 이영수씨는 8월25일부터 부평공장 앞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같은달 30일 인천시의회는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촉구 결의문'을 통해 부평공장 2교대제 전환 과정에서 비정규직 해고자 46명의 복직을 위해 책임을 다하라고 한국지엠에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지엠이 불법파견 관련 서울고등법원 항소심 결과를 지켜본 뒤 움직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군산·부평·창원공장 비정규 노동자들은 한국지엠을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냈다. 인천지법은 지난해 2월(군산·부평공장 45명)과 올해 2월(창원공장 38명)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다음달 8일 항소심 병합선고에서도 불법파견 판결이 나오면 회사에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황호인 금속노조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장은 "회사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며 "조만간 재개되는 한국지엠과 정규직노조(노조 한국지엠지부) 간 임금·단체교섭에서 우리 문제가 다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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