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독병원이 직장폐쇄를 단행하자 한 달 넘게 파업을 한 노동자들이 "장기파업을 유도하는 반의료행위"라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부는 1일 오전 광주기독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측의 이런 결정은 노조를 굴복시키려는 의도가 명확하며 병원 직원들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노조와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지부에 따르면 병원측은 전날 오후 9시부터 조합원들이 병동을 비롯한 병원 모든 시설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지부가 점거농성하고 있는 병원 로비와 응급의료센터 출입구를 제외한 나머지 출입구는 안쪽에서 자물쇠로 잠갔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외래진료를 시작하기 전 잠근 자물쇠는 다 풀었다”며 “하지만 언제 다시 문을 잠글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부는 “노조 산하 사업장 중 파업 기간에 직장폐쇄를 단행한 곳은 2014년 속초의료원 이후 광주기독병원뿐”이라며 “파업을 파괴하기 위한 공격적 직장폐쇄는 명백한 불법이며 지역 주민의 건강권을 내팽개친 채 장기파업을 유도하는 반의료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광주기독병원원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하고 있지만 기본급 지급률 철폐를 비롯한 사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부는 8월29일부터 파업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