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고용노동부>

완성차·자동차부품 노사와 정부가 처음으로 자동차산업 공동 실태조사를 한다. 원청과 하청 그리고 노조와 사용자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입장을 조율하면서 설문문항을 논의하는 것만 넉 달 가까이 걸렸다. 한국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객관적이고 신뢰할 만한 데이터가 나올지 주목된다.

자동차산업 노사정포럼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자동차산업 공동 실태조사 문항을 확정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포럼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업체를 통해 완성차 4곳과 1차 벤더 350여곳, 2차 벤더 100~200곳 등 최소 500곳 이상을 조사해 분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업체가 현재 처한 현황과 미래대응 계획, 노사관계와 원·하청관계까지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포럼은 노사정이 함께 자동차산업 현황과 산업발전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올해 1월 출범했다. 노동계에서는 완성차노조 중심 금속노조와 부품사노조 중심 금속노련, 업계에서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참여했다. 정부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 전문가로는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한국노동연구원이 함께했다. 한국 자동차산업 대표선수들이 모이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포럼은 매달 한두 차례 꾸준히 열렸는데, 1월24일 출범한 이후 8개월간의 활동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노사정이 설문문항을 만드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원청과 하청, 노와 사의 복잡한 역학관계 속에서 8개 부처·단체·기관 의견을 조율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포럼 운영기간은 1년이고 필요하면 연장한다. 실태조사 분석 결과는 내년 상반기쯤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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