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호선 안전과 공영화 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9호선 노동자와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공사 직접 운영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제정남 기자>
서울지하철 9호선 2·3단계 구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인력충원과 완전한 서울교통공사 직접운영 전환을 요구하며 다음달 파업을 예고했다. 26일부터는 운행시간을 규정대로 지키는 준법운행을 한다. 9호선 안전과 공영화 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는 공모를 거쳐 9호선 2·3단계 구간 운영권을 위탁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서울메트로9호선운영㈜에 재위탁하다 지난해 11월부터 직접 운영하고 있다. 운영 방식은 서울지하철 1~8호선과는 다르다. 공사는 '9호선 운영부문'이라는 별도 사업부서를 두고 2·3단계 구간을 운영한다. 사업부서는 자회사와 유사한 독립된 회사 형태로 운영된다. 공사는 이를 사내 독립기업(CIC, Company In Company)이라고 부른다. 이 때문에 2·3단계 구간 노동자들은 공사 소속이지만 공사 직원과 다른 별도 취업규칙을 적용받는다.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지부장 신상환)와 서울교통공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이 문제가 쟁점이 됐다. 지부는 CIC 방식을 없애고 공사와 완전히 통합해 9호선을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인력과 처우를 1~8호선 수준으로 맞추자는 이야기다. 현재 6량으로 운행하는 9호선을 8량으로 늘려 혼잡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사측은 서울시와 맺은 2·3단계 구간 운영 위탁계약이 내년 8월31일 만료돼 재계약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요구안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6일 쟁의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지부는 26일부터 정시운행 등 준법·안전운행에 들어가고 30일부터 서울시청 앞 천막농성을 시작한다. 지옥철로 불리는 9호선 혼잡 상황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와 서울시에 요구한 대화·교섭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으면 다음달 초부터 연속 파업을 한다. 신상환 지부장은 "용역회사와 다를 바 없는 CIC 형태의 운영을 철폐하기 위해 전면적인 투쟁을 하겠다"며 "서울시는 9호선 노동자와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지부와 1인 역사근무 폐지와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 논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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