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고용과 처우개선·정년연장을 요구하며 지난 7월1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경산시 생활쓰레기 수거업체 노동자들이 25일 현장에 복귀한다. 업체들과 임금·단체협약에 합의했다. 경산시는 직접고용 논의기구를 구성한다.

공공운수노조 대구경북본부 경산환경지회(지회장 최종현)와 3개 수거업체는 24일 오후 경산 자인면 성암환경에서 조인식을 열고 합의안에 서명했다.

업체들은 연간 임금총액을 95만원(3%) 인상하고 만 63세인 정년을 1년 연장한다. 웰빙환경은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를 100시간에서 300시간으로 늘린다.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민·형사상 고소·고발은 취하한다. 지회는 86일간의 파업을 끝내고 25일 업무에 복귀한다.

지회는 업체들과의 임단협 교섭과 별개로 경산시와 직접고용과 생활폐기물 정책에 관해 논의한다. 경산시가 다음달 18일까지 협의회 운영계획을 수립해 지회에 알리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경산환경지회 파업 투쟁은 민간위탁 문제점을 알리고 직접고용 필요성을 알린 중요한 사례"라며 "원청으로 직접고용되는 그날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시는 생활쓰레기 수거·운반 업무를 5개 업체에 맡겼다. 지회 조합원이 있는 성암·웰빙·대림환경 등 3개 업체 노동자 30여명은 7월1일부터 경산시 직접고용과 기본급 5% 인상, 정년 2년 연장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기간 중 3개 업체가 대체인력을 투입해 부당노동행위 논란이 불거졌다. 업체들이 업무방해 혐의로 지회 관계자들을 고소하는 등 갈등이 심화했다. 최종현 지회장은 13일간 단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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