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광역역무와 여객매표, 셔틀버스 운전, 고객상담 업무를 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자회사 노동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26일 파업을 예고했다.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고객센터지부는 23일 오전 각각 서울역광장과 대전 코레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가 정규직 대비 임금을 80%로 단계적인 개선을 하는 데 합의하지 않을 경우 26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코레일네트웍스는 고객상담과 광역역무 등의 업무를 한다. 노조 산하 2개 지부가 조직돼 있다. 8월 말 기준 정규직 124명과 무기계약직 1천267명·비정규직 230명 등 1천621명이 일한다. 2개 지부 조합원은 1천51명이다. 코레일네트웍스 노사는 21차 교섭까지 이어진 올해 임금·단체교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부는 2021년까지 공사 정규직 대비 80% 임금 목표를 달성하려면 10%대 임금인상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코레일네트웍스는 공사와 맺은 위탁계약에 임금인상 재원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수용하지 않았다.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의 평균임금은 공사 정규직 대비 50~60% 수준이다.

노조 관계자는 "두 지부는 당장 처우를 80% 수준으로 개선하라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개선하고, 이를 위한 이행계획을 제시하라 요구하고 있다"며 "공사와 코레일네트웍스는 근본적 해결방안은 강구하지 않은 채 지부가 파업을 예고하자 대체인력을 모집하는 등 파업 대응방안 마련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지부는 기자회견문에서 "정부의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대책에 따라 처우개선을 기대했지만 올해 단체교섭에서 코레일네트웍스와 원청인 공사는 아무런 개선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차별을 강요하는 회사에 맞서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편 공사 정규직 전환을 논의한 노사 및 전문가 중앙협의기구(노·사·전문가 협의회)는 지난해 6월 열차승무원·차량정비·변전설비 노동자를 직접고용하고, 직접고용하지 않는 노동자 중 정규직과 유사한 일을 하는 이들은 공사 임금의 80% 수준이 되도록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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