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성남시의료원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한 지 19일로 30일이 됐다. 노조는 은수미 성남시장의 책임 있는 역할을 재차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노숙 천막농성을 진행한 1개월 동안 은수미 성남시장은 노조와 성남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면담 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는 등 수수방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남시의료원은 노조와 지난해 8월부터 임금·단체교섭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7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이후 세 차례의 조정회의를 거쳤지만 지난달 20일 새벽 사측은 경기지노위 조정안을 거부했다. 노조는 은수미 성남시장의 개입을 촉구하며 지난달 21일 성남시청 앞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노조에 따르면 당시 성남시의료원은 △비정규직 사용 제한과 조합원 가입범위 △경력 환산시 정규직와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비롯한 사안에서 거부 입장을 보였다.

노조 관계자는 “은수미 시장이 성남시의료원 사태를 노사문제일 뿐이라며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소리가 들리고, 비정규직 사용 문제에 대해서는 25%까지 허용하겠다고 했다는 뒷말도 무성하게 나온다”며 “재임 이전 은수미 시장이 노동전문가로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던 점을 생각하면 믿기 어려운 말”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성남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원로들이 23일 ‘(가칭)비정규직 없는 노동존중 성남시의료원 정상 개원 시민대책위’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이날 저녁 성남시의료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