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개원 이후 처음으로 파업했던 국립암센터 노동자들이 파업 11일 만에 사측과 임금·단체협약에 합의했다.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17일 업무에 복귀한다.

16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국립암센터와 노조 국립암센터지부는 이날 교섭에서 △임금 총액 1.8% 인상(시간외수당 제외) △전 직원에게 복지포인트 30만원 지급 △온콜 근무자에게 매회 교통비 3만원과 시간외수당 지급 △야간·교대근무자에게 식비쿠폰 인상 지급 △신입직원 교육 뒤 교육전담자에게 월 7만원 상당의 예산 지원 등에 합의했다. 막판까지 쟁점이 됐던 위험수당 신설 문제는 노사 동수 임금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그 밖에 교섭·쟁의행위와 관련한 민·형사상 불이익 금지에도 합의했다.

합의 이후 지부는 조합원 토론을 거쳐 잠정합의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지부 조합원들은 17일 오전 6시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박노봉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마지막 쟁점이 임금 총액 1.8% 인상에 시간외수당을 포함할지, 제외할지와 특수부서에 위험수당을 신설할지였다”고 전했다. 박 부위원장은 “집행부가 요구를 양보해서라도 파업을 끝내기로 결단했다”며 “국립암센터는 환자 중증도가 굉장히 높은 기관이다 보니 파업을 하면서도 조합원들이 많이 울었다”고 귀띔했다.

지부는 지난 6일 오전 6시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이번 파업으로 일부 진료에 차질이 빚어졌다. 노조에 따르면 파업 돌입 전 530여명(병상 가동률 96%)이었던 입원환자는 15일 오후 기준 70여명(병상 가동률 13%)으로 줄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