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
개신교 단체가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10일 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김씨는 사측을 상대로 사과와 명예복직을 요구하며 서울 강남역사거리 CCTV 철탑 위에서 이날로 93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강남향린교회·새롬교회·예수살기·한국기독청년협의회 등 17개 개신교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역 8번 출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고공농성 개신교대책위원회' 출범 사실을 알렸다. 개신교대책위는 "노조탄압을 자행하는 삼성을 규탄한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사죄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씨와 삼성의 악연은 1990년 김씨가 삼성그룹 경남지역노조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시작됐다.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김씨는 노조설립을 추진했다는 이유로 납치·폭행을 당하고 간첩 누명을 썼다.

기자회견 도중 대책위는 전화로 김용희씨 발언을 들었다. 김씨는 "삼성자본에 울화통이 터져서 어젯밤에는 잠 한숨 못 잤다"며 "정말 죽고 싶은 마음뿐이지만 이 땅 노동자들의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울부짖음을 기억하고 살아남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두려움을 모르는 삼성공화국을 노동자 힘으로 심판하고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폐기할 수 있도록 모두 투쟁하자"고 덧붙였다. 대책위 관계자는 "삼성에 사과와 김용희씨의 복직을 요구하기 위해 앞으로 기도회와 행진 등 집회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