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와 민주일반연맹·보건의료노조가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국립대병원 파견·용역노동자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보건의료노조·공공운수노조·민주일반연맹이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 직접고용 전환을 병원측에 요구했다. 9월 중 직접고용 노사합의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다음달 초 원·하청 노동자 동시파업을 포함한 정규직·비정규직 연대투쟁에 나선다.

국립대병원 비정규직을 조합원으로 둔 3개 노조·연맹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대병원들은 비정규직의 자회사 전환을 고집하지 말고 직접고용 전환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서울대병원 노사가 800여명의 비정규직을 직접고용하기로 합의한 방식의 정규직화를 국립대병원에 요구했다.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은 "원청이 하청회사에 지급하던 파견·용역 비용만으로도 직접고용과 처우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라며 "서울대병원 사례에 따라 전국 모든 국립대병원은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3개 노조·연맹은 서울대병원 노사합의 확산을 위해 집중교섭과 투쟁을 전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단체교섭 중인 공공운수노조 산하 경북대병원·강원대병원 조합원들은 부분파업을 이어 간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충남대병원지부·전북대병원지부는 16일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다음달 2일부터 정규직·비정규직 공동파업을 한다. 박노봉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정책 발표 후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 5천여명은 2년간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희망고문을 견디며 싸웠다"며 "정규직·비정규직 공동투쟁으로 직접고용을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국립대병원은 9월 말까지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합의를 완료하기 위한 노조와의 집중교섭에 임하라"며 "교육부는 정규직화를 완료하라는 공식입장을 전달하고 국립대병원을 특별지도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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