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가 9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대상 확대와 고용여건 개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주요 특징’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천375만7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만5천명(4.1%) 증가했다. 56만5천명이 늘었던 2010년 5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올해 3월 52만6천명을 기록한 뒤 6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늘어났다.

김효순 고용지원정책관은 “두루누리 사업과 일자리안정자금 등 고용보험 가입자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과 고용여건 개선으로 금융위기 회복기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고용보험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서비스업·여성·50세 이상 연령층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933만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52만6천명(6.0%) 늘었다. 전체 증가분의 96.5%를 차지한다. 제조업은 같은 기간 357만4천명에서 357만5천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식료품(1만명)·화학제품(4천700명)·의약품(4천100명) 제조업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은 최근 업황 개선에 힘입어 6천800명 늘어났다. 반면 자동차(-8천400명)·섬유제품(-4천300명)·기계장비(-2천900명) 제조업에서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여성 가입자는 592만1천명으로 33만5천명(6.0%) 늘었다. 남성은 783만5천명으로 21만명(2.8%) 증가에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50대(18만8천명)와 60세 이상(21만7천명)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9세 이하(8만3천명)·30대(1만2천명)·40대(4만4천명) 연령층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면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어난 것에 맞춰 구직급여 신청 가능자도 크게 늘었다. 비자발적 이직자로 피보험 단위기간인 180일 이상을 충족한 사람은 올해 1~7월 136만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2만명, 2017년 같은 기간 122만명보다 증가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7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천명(1.6%) 늘었다. 6천명 또는 7천명이었던 최근 기록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다소 둔화했다.

8월을 기준으로 피보험자 대비 구직급여 신규신청자 비율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0.6%를 유지하고 있다. 김효순 정책관은 “구직급여 신규신청자 증가를 고용상황 악화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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